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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시작하고 런던에서 마무리하는 2019년 회고

런던 New Year Fireworks

 

원래 글을 시작할 때 막힘이 없는 편이었는데 회고를 작성하려니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2019년은 나에게 정말 새로운 기회와 환경이 많이 주어진 한 해였다. 뿌듯함, 아쉬움, 성취감, 후회 등등 상반되는 감정들이 마구 섞여 개발자로서, 인간으로서 성장한 2019년이 아니었나 싶다. 2020년 1월 1일을 마무리하면서 (런던은 아직 오후 10시!) 2019년 회고를 하려고 한다.

 

시작하기에 앞서... 모두들 새해복 많이 받으세요!


2019년 새로운 개발 경험

  • 한국에서 재직하던 회사에서 내 기준으로는 약간 벅차지만 재미있는 일을 많이 맡을 수 있었다. 한국 프로젝트, 대만 프로젝트, 짧게나마 미국까지 맡으면서 이전 프로젝트에서 아쉬웠던 점을 보충해 가면서 개발 환경을 가꾸어 나가는 것도 정말 재미있는 경험이었다.
  • 회사 규모가 점점 커지는 것도 보고 처음부터 키워야 하는(?) 프로젝트도 해볼 수 있었다.
  • 굵직한 피쳐도 어쩌다가 나 혼자 맡게 되어서 '오늘 출근해서 내일 퇴근하고 내일 다시 출근하는' 힘든 경험도 해보았다.

이룬 것들

  • 100DaysOfCode
    • 작년 11월에 WWCodeSeoul과 함께 시작한 100DaysOfCode 챌린지를 마쳤다. 결국 계산해보면 1년 동안 3일에 1번씩 업무 외 개발 공부를 한 건데 생각보다는 꾸준하지 못해서 아쉬운 점도 없지 않아 있지만 하루가 아무것도 안 하고 지나가는 것 같을 때에 한 시간이라도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고 기록하는 과정이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게 도움을 많이 줬던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TIL로 노선을 바꿔서 해볼 생각이다.
    • 100DaysOfCode 챌린지 트위터 이동
    • 브로큰 잉글리시 걱정 노노! 알아듣는 건 읽는 사람의 몫! (뻔뻔 당당)

     

  • 기술 세미나 참석
    • 올해 목표치도 다 세우고 런던 와서 2번을 더 참석했다. 좀 집착적으로 참여하는 편인데 아무리 내가 못 알아들어도 결국에 나중에 그 기술을 다시 마주했을 때 받아들이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어려운 세션이라도 꾸역꾸역 듣고 들리는 단어들이라도 적어두는 편이다. 나중에 그 기술에 관련한 키워드를 발견했을 때 세션을 다시 듣는 게 도움이 많이 되었던 것 같다.
  • 개인 앱 배포
    • 너무 고독한 나날을 보내다가 혼자서 해커톤을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솔로 해커톤을 진행했고 (더 고독했던 건 안 비밀) 그 결과물로 스토어에 배포까지 진행했다. 내 개인 앱이 정말 정말 작은 숫자의 사람들이지만 사용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공부 관련 유틸 앱이었는데 작년 수능 이후로 갑자기 근소하게 사용자가 증가해서 새 기능을 넣어서 업데이트해볼 생각이다.
  • 해외 생활 시작
    • 영어 점수 만들어놓고 간만 보던 해외 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다. 영국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작년 11월 중순에 도착해서 현재 런던에서 Full-time Job Seeker로 살고 있다.
  • 영어 스터디
    • 작년 여름에 시작한 영어 스터디. 런던으로 떠나기 전까지 꾸준히 팀원분들과 만나서 공부했다. 사실 한국인으로서 한국인 앞에서 영어를 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는데 (지금은 네이티브 앞에서 하는 게 제일 힘들다. 살려주세요.) 그런 공포를 많이 극복하고 학원에서 배운 영어를 주말에 바로 써볼 수 있어서 굉장히 좋은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팀원분들은 과연 그렇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 글또 3기
    • 예치금을 하나도 안 깎이고 무사히 활동을 마치겠다고 당당히 포부를 밝혔으나... (생략) 한국에서는 야근에 치여서, 영국에서는 시차 때문에 생각치도 못하다가 일요일 오후 5시쯤(한국 시간으로는 월요일 새벽 2시) 장을 보고 들어오면서 '헉!!!!😵'하는 경험을 자주 했다. 그래도 2주마다 무슨 주제로 글을 쓸지 고민하고, 다 쓴 글을 정리하면서 뿌듯함도 많이 느꼈다. 무엇보다 더 개발자스러워진 것 같아 스스로 만족을 많이 했다. 다양한 포지션으로 일하시는 분들의 글을 피드백 제도 덕분에 많이 읽게 되었다. 나는 내 분야가 아니면 무조건 부담을 가지거나 불편해했는데 읽다보니 재미도 있었고 흥미로운 글들이 많아서 회사에서도 몰래몰래 많이 읽었다.

아쉬운 것들

  • 부족한 공부들
    • 런던에서 두 번 컨퍼런스에 참여했을 때, 우리나라보다 더 신기술을 빨리 상용에 적용하는 것 같아서 매우 흥미로웠다. 그래서 공부를 좀 더 하고 직장을 잡겠다고 취업 준비를 지지부진하게 하는 경향이 있지만 부족한 공부들을 더 채워서 스스로 좀 더 자신감을 가졌으면 좋겠다.
  • 영어 공부
    • 출국 전 영어학원을 3개월 동안 다녔는데 수업을 더 듣지 못해서 아쉬웠다. 출국 준비할 시간이 좀 더 길었다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 영드 몇 편 본 거 가지고 영국 발음을 알아들을 수 있다고 하면 안 되는 거였다. 런던엔 영국 사람만 사는 게 아닌데... 😭과거의 나를 만날 수 있다면 멱살을 잡고 말해줄 거 같다. 최대한 다양한 액센트를 들으면서 연습하라고...

그 외 자랑

  • 상담과 변화
    • 마음속으로 늘 생각해오던 나의 단점이 있었다. 그런 단점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나 자신을 너무 해치는 게 느껴졌다. 늘 내가 '나 정도도 상담받아도 되나? 나는 막 미디어에 나오는 것처럼 심각하고 그런 거 아닌데...🤔'이렇게 생각하고 살았는데 나 자신에 대한 강박이 너무 심해져서 업무에 지장이 생기는 게 너무 여실히 느껴졌다. 그래서 집 근처 좋은 상담 선생님이 있는 곳을 알아봐서 출국 전까지 상담을 10회 진행했다. 짧다면 짧은 상담이었지만 내가 왜 그렇게 행동했었는지, 나는 어떤 사람인지, 나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차근차근 나를 알아갈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나를 힘들게 했던 증상들도 많이 사라졌다. 이번 해 내가 가장 잘한 일을 꼽자면 상담을 통해서 나 스스로 나를 지켜낸 것이다. 혹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 나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경제적 여유가 될 때 성격 검사나 심리 상담으로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다고 말하고 싶다.
  • 자기 계발
    • 바이올린 - 스즈키 2권에서 2곡 정도를 남기고, 재즈곡 2곡 정도 애드립을 넣는 정도까지 배웠다! 런던으로 넘어오면서 바이올린을 한국에 두고 와서 연습을 못 하고 있지만 여유가 된다면 바로 시작하고 싶은 취미생활이다.
    • 규칙적인 운동 - 일이 바빠지면서 그만뒀었던 운동을 다시 시작했다. 백수에게 규칙적인 운동은 괜히 성취감(?)을 과하게 느끼게 해서 안 좋다고 하는 식의 유머를 봤는데 맞는 것 같기도... 운동하고 오면 나는 세상에서 괜히 내가 제일 부지런한 사람 같다.